이런 치킨 버거는 생전 처음이었습니다.(HLFX+215) 海外生活


 사실 치킨버거를 먹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녁, 느지막히 장을 보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아내가 느닷없이 선언했습니다.

"밀크 쉐이크가 먹고 싶어요."

 머리속으로 장바구니에 들어 있는 물건들이 과연 예산을 넘길 정도로 필요했었는지 재검토 중이었던 저는 추가 예산 지출이 예상되는 이 말을 듣고 아주 약간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창밖으로 흘러가는 노을이 너무도 이뻐서, 이런 저녁이면 외식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밀크쉐이크와 갓 튀겨낸 감자튀김의 조합은...경제적이면서도 환상적이지요. 

 저는 당연히 집 근처의 '황금아치' 아래로 가려고 생각했으나 잠깐 폰을 두드리던 아내는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갈것이라고 나직히 선언했습니다. 저에게, 북으로, 더욱 북으로 차를 몰고 가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녀의 핸드폰 액정화면에 떠 있는 짧은 주소는 제가 가본적이 없는 그 어떤 곳의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선현들이 누누이 이야기한 바와 같이 아내 말을 따르면 - 아니 따라야 - 만사가 평화롭습니다. 적어도 현관 안쪽의 작은 공간에서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지요. 짧게 '넵' 이라고 대답한 뒤, 저는 주홍빛 황금 하늘이 서서이 녹아들고 있는 어두운 도로를 더듬더듬 타고 만(灣)의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목적지로 삼았던 햄버거집에 도착 했을 때는 많이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그 어둠 덕분인지 알록달록 화려한 닭 모양의 네온사인이 너무 뚜렷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촌스러울 법도 한데, 인적은 간데 없고 오가는 차만 보이는 한적한 북미의 도로 옆의 그 풍경은 정말 자연스러웠습니다. 오버워치의 XX 국도 맵이나 엘비스 프레슬리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본 것 같은 그런 햄버거 레스토랑이 눈앞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박물관이나 유원지 한켠에 소품으로 세워진 건물이 아니라 사람들이 음식을 만들고 의자에 앉아 콜라를 마시고 햄버거를 씹는 살아 숨쉬는 미국식 식당이라니. 저는 약간 감동해서 잠깐 멍하게 차 안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게 왜 감동스러운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말이죠. 아마도 제가 촌놈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새하얀 바탕에 붉은 색의 줄무늬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깔끔한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레스토랑 여기저기에서 느긋한 표정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잘 닦여 윤이 나는 크롬 테이블과 붙박이 스툴이 레스토랑의 둥그런 홀의 창가를 따라 배치되어 있었고 단골손님으로 보이는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들이 - 어떤 사람은 카우보이 모자에 콧수염까지 기르고 있었습니다. - 손녀나 가족으로 보이는 일반적인 복장(??)의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입구 양 옆의 벽에는 자동차 캐딜락 시리즈의 미니어처가 연도별로 정리되어 장식장에 들어 있었고 그 맞은 편 벽에서는 큼지막한 주크박스가 나른한 노래를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무심결에 저도 동전을 집어 넣을 뻔 한 것을 겨우 참았습니다.

 제가 내부 인테리어에 감탄하는 사이 아내가 밀크쉐이크 두 잔과 치킨버거, 감자 튀김을 받아왔습니다. 로고 하나 찾을 수 없는 밋밋한 종이 상자에 감자튀김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치킨버거는 오븐구이에 쓰는 유산지 같은 종이에 포장되어 있었고요. 사이즈가 제 손바닥만 해서 배가 부르기나 할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포장지를 풀어 입안에 넣은 그 햄버거는 저의 예상을 뛰어넘는 맛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 치킨 버거의 패티는, 튀기지 않고 구워낸 닭고기 였습니다. 닭고기 특유의 풍미와 촉촉함이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살짝 하지만 잘 익힌  그 패티는, 어릴 적 여름 방학을 보내던 시골 큰집에서 물놀이가 끝나면 큰 어머니가 해 주시던 닭 백숙에 가까웠습니다. 이렇게 버거를 만들수도 있다니,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결코 세련된 맛은 아니었습니다만, 이 치킨 버거에는 책잡히지 않기위해 지나치게 많은 요소를 깎아 내버린 요즘 음식들이 가지지 못한 그런 옛날의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허술하지만 인간미가 넘치는 먹거리인 것이지요. 아내는 닭 노린내가 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지만 저는 이 버거가 너무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감자튀김과 밀크쉐이크도 맛있었고요. 운전석에 앉은 채로 저는 그렇게 햄버거 하나와 밀크쉐이크 반 컵, 그리고 감자튀김을 모두 먹어버렸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TO GO가 아니라 그냥 안에서 먹는다고 할 것을.

 돌아오는 길, 배는 아련히 부르고 라디오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영상으로 올라간 날씨에 저는 창문을 쌀짝 내렸습니다. 맑고 - 도로의 공기마저도 이렇게 맑을 수 있는 건지 - 상쾌한 공기가 머리를 간지럽힙니다. 

 이력서를 보낸 곳에서는 연락이 없고, 퇴직금은 착실히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아직 보험카드가 나오지 못해 피 검사만 받아도 30만원 가까이 돈이 나갑니다. 약간만 방심해도 지나가는 사람이 무슨말을 하는지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고 소금에 상하고 눈과 얼음에 갈린 도로에는 커다란 구멍이 정글의 악어처럼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무엇 하나 확실한 것 없어 보이는 외국 생활의 한 가운데에 저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제 입가에는 알 수 없는 웃음이 걸리고 무슨 자신감으로 지금 하늘에 하나둘씩 반짝이기 시작하는 별을 헤아리는 것일까요. 

 단순하고 바보같은 인간은 어디서든 행복해 질 수 있나봅니다. 그 작은 치킨 햄버거 하나 먹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니 이것 참...

그래도 아직은 눈이 싫지 않습니다.(HLFX+210) 海外生活


 마지막 글을 쓰고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장 일은 아주 조금 익숙해졌습니다. 이제는 손님 뿐만 아니라 옆 자리의 상인들과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옷차림과 얼굴 표정을 보면 물건을 살 손님인지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갑니다. 예를 들어, 손에 커피잔를 들고 있는 사람은 물건을 사지 않을 확율이 매우 높습니다.

 신년 들어 일을 좀 더 해 볼까 싶어 몇 군데 이력서를 넣고 있습니다만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부담없이 일하다 부담없이 그만 둘 수 있는 단순 노동직을 찾고 있는데, 오히려 이런 직종이 외국인에게 불리한 것 같습니다. 말이 안 통할지도 모른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짐작해 봅니다.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이 옅은 이곳의 문화도 저의 취업 문턱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두드리면 어느 한 곳은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1월 중순부터 눈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해가 저물고 어둠이 깔린 뒤 문득 지나치게 조용하다는 생각이 들어 창 밖을 보면 어느 덧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펑펑 쏟아지기도 하고, 바람에 흩날리기도 합니다. 해가 자리를 비운 밤에 내린 눈은 온 세상을 하얗게 칠하고도 여력이 남아 아침까지 세상을 푹신하게 만듭니다.

 차를 뒤덮은 눈을 치우고, 얼음이 올라 앉은 차 유리창에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일 때는 약간 귀찮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아직은 눈이 싫지 않습니다. 실컷 내리는 눈 핑계로 차를 닦지 않아도 되고, 워셔액을 바꾼다거나, 부동액을 찾아본다거나 하는 등, 눈 때문에 억지로라도 배워야 하는 것이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밟지 않는 눈을 가장 먼저 걸어보는 그 묘한 쾌감도 빼 놓을 수 없지요. 하지만 4월까지도 눈이 내린다고 하니 눈에 대한 제 사랑이 그때도 변함 없을지는 장담할 수가 없네요.

 이 곳에 와서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나이 덕인지 환경 탓인지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좀더 일찍 알았으면 어땠을까요.

 작게나마 사업을 해 보겠다는 꿈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하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말만 하는 것은 아내에게 면이 서지 않아 식비를 좀더 보태어 이런 저런 요리를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입맛 까다로운 아내도 저의 김치찌개와 잡채, 짜장과 간단한 피자 등은 맛있다는 말을 합니다. 언젠가는 시장 손님에게 그 이야기를 들을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Halifax ranks fourth on global list of top travel spots for 2018'(HLFX+182) 海外生活


 1월11일 신문에 눈길이 가는 기사가 있어 정리합니다. 핼리팩스(Halifax)가 2018년 트립 어드바이저가 선정한 '요즘 뜨는 여행지(Destinations on the Rise)' 랭킹에서 4위에 올랐다는 소식이네요.

 이 랭킹은 단순 설문조사가 아니라 트립 어드바이저 사용자의 검색 결과 및 여행지 방문 실적, 방문 후 평과 결과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도출된 것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 “It’s based on an increase of interest in the destination, plus increases in positive review ratings. It’s legit. It’s math.”

 요는 핼리팩스에 대한 실질적인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전망도 또한 밝다는 것이지요. 이 곳에서 작게나마 요식업 혹은 숙박업을 운영할 꿈을 키우고 있는 저에게는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6개월 정도 살아본 이 곳은 정말, 누구에게나 한번 쯤은 오라고 자랑스럽게 권할 수 있는 곳입니다. 친절한 사람들, 쾌적한 자연환경 - 물론 여름, 가을 한정입니다. - 그리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문화, 레저 산업 등등 많은 요소에서 저는 이곳의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사람의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또 다른 두가지 요소, 인구 유입률과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실시된 우호적인 이민정책으로 인해 할리팩스의 인구 변동 추세는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고 합니다.그리고 유입되는 인구의 75%가 또다른 삶을 꿈꾸는 이민자들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일까요, 제가 다니는 무료 영어 회화반 신청자도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한국 사람의 비율도 높아졌고요.

 또 다른 요소인 주택 가격은 최근 몇 년간 평균 매년 4.2%씩 증가하여 최근들어 평균 319,891 CAD (한화 2억7천만원)에 안착했다고 합니다. 할리팩스에 위치한 중저가 수준의 2층 주택 가격은 4.6%씩 증가, 평균가 337,975 CAD 까지 올랐으며 1층 단독 주택(Bungalow)의 가격은 275,514 CAD (6.9% 성장추세), 중저가의 아파트(Condo) 가격은 299,277 CAD(7.3% 성장 추세)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내후년에는 직장을 잡고 대출을 껴서라도 집을 구매하는 꿈에 부푼 저에게는 서울의 집값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가격대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 이곳까지 흘러와서 살아보려 아둥바둥 하는 터인데, 살고 있는 곳이 다른 사람에게도 인정받는 좋은 곳이 되었다는 소식은 참으로 반갑네요.

폭풍이 몰아치던 날 여지없이 어둠이 찾아 들었습니다.(HLFX+175) 海外生活


 자신의 존재를 계속해서 거부당하는 지구 온난화 현상이 화가 좀 올랐는지, 1월 들어 대서양 연안의 북미 지역에는 맹렬한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일부 북미 지역에서는 밀려온 파도에 호수와 강이 범람하고 그 물바다 위로 엄동설한이 질주하니 집과 자동차, 온 거리가 물에 가라앉은 채로 얼어 붙었다고 하더군요. 미친 왕 덕분에 '겨울왕국(Frozen)'이 도래하는 것인가요.

 그에 비하면 이곳 할리팩스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폭풍을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규모로 발생하는 정전 사태를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이곳에서는 아직도 나무 전신주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왜 아직도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여하튼 강한 바람이 불면 추위와 햇볕에 시달린 낡은 전신주 들은 속절없이 부러지고 말지요. 위의 사진은 작년 12월 26일에 촬영된 것으로 크리스마스에 찾아왔던 심한 폭풍 뒤 부러진 전신주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날, 약 1천여 가구의 가정이 전기 없이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했다고 하더군요.

 1월에 찾아온 폭풍도 예외없이, 도시에 흩어진 수많은 전신주를 부러뜨리고 다녔습니다. 심한 바람이 불 때 마다 온 집의 조명이 어두워 졌다 다시 밝아집니다. 그러면 저는 가볍게 한 숨을 쉬고 또 어딘가에서 부러진 이름모를 전신주의 명복을 빕니다. 그렇게 찾아오던 전신주의 비보가 다섯 통을 넘었을 때, 이윽고 우리집에도 어둠이 찾아 들었습니다.

 정전 사태에 대해서 아내의 친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경고를 했기 때문에 우리 내외는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미리 충전해둔 캠핑용 램프를 켜고, 다른 집의 동황을 창문으로 살폈습니다. 비상 전력으로 어두운 불이 켜진 복도와 일부 아파트 건물을 제외하고 모든 집의 불이 나가 있었습니다. 머리속으로 비축해둔 통조림과 가스 버너의 연료량을 가늠하고 있을 때, 다시 불이 켜졌습니다. 이제 괜찮을려나 생각하고 다시 데스크탑에 전원을 올렸는데 또 정전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다음날 아침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저와 아내는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창문을 맹렬하게 흔드는 미친 망령같은 바람 소리에 선뜻 선뜻 놀라가면서 선잠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파트 단지의 전력은 회복이 되었습니다만 라디오에 따르면 아직도 많은 지역에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저의 소중한 친구 Alan의 말에 따르면 군부대, 병원, 기차역, 항구와 같은 시설 주변에는 안정적으로 전력이 공급되며 피해 발생 뒤의 복구도 빠른 편이지만 외곽으로 가면 1~2일 동안 전력이 복귀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공장으로 찍은 듯한 볼성 사나운 우리 아파트이지만 주변의 공군기지 덕분에 저와 아내는 아침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 오븐은 가스가 아닌 전기로 돌아가기 때문이지요.

 폭풍 덕에 하루를 집에서 보낸 사람들이 하나 둘 출근을 합니다. 이런 상황이 익숙한지 길을 걷는 그들의 얼굴은 여느 때와 같습니다. 그들도 어제, 원하지 않은 어둠과 바람소리로 잠들지 못했을까요. 모를 일입니다.

라스트 제다이(Last Jedi)를 봤습니다.(HLFX+168) 海外生活


 영하 11도를 찍었습니다. 집앞의 호수는 거북이 등처럼 얼어붙었으며 거리에는 사람의 인적이 드물어 졌습니다. 하지만 이날 저는 영화를 보러 다운타운으로 갔습니다. 네, 바로 그 유명한 라스트 제다이를 이제서야 본 것이죠.

 평소에는 혼자 독차지하던 영화관이었지만 과연 스타워즈 시리즈, 이날 관객은 저 말고도 10여명이나 되었습니다. 준비해 간 팝콘에 M&M을 쏟아붓고 3D 안경도 미리 써 봅니다. 끊이지 않던 광고가 드디어 끝나고 빠빰...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은 들쑥날쑥 한 것 같은데,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거대한, 하지만 꼭 침몰하는 스타 디스트로이어, 좁은 곳이 보이면 꼭 그리로 기어들어가는 X-wing과 Tie Fighter의 현란한 전투신, 라이트 세이버가 번쩍이는 일기토 등등. 스타워즈 영화에 기대할만한 것들은 다 챙겨 볼 수 있었습니다. 뭐, 변한 것이 없다고 투덜거린다면 왜 굳이 스타워즈를 보겠습니까? 변하지 않는 것을 보러 온 것인데요.

...그러고 보니 변한 점이 있네요. 드디어 미녀 제다이가 등장했습니다! 어찌보면 가장 제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네요.(험험)

 영화가 끝나고 주루룩 올라가는 스텝롤을 보고 있는데 한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In loving memory of our princess, Carrie Fisher'...아 나이 먹었나 봅니다. 눈에서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집으로 돌아와, 시나몬 롤을 연상시키는 그녀의 헤어스타일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무엇이 아쉬운지 스타워즈 레고 시리즈가 할인하는지 웹을 뒤적거립니다. 밀레니엄 팔콘에 한 솔로와 그녀를 태우고 멀리 어디론가 떠나는 모습을 만들어보고 싶지만, Boxing day라고 해도 장난감 가격은 꿈쩍도 않는군요. 다음 기회를 생각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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