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팩스(Halifax)+7: 고달픈 집 방문 2탄 - Laminate flooring에 대하여 海外生活


 두번째 매물은 킬람(Killam)이라는 부동산 업체가 관리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집이었습니다. 
 킬람은 현재 다트머스 곳곳에서 그들이 관리하는 아파트/빌라 단지를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는 업체 입니다. 그러다보니 관리를 제대로 해 주지 않는다는 악명도 높은 것 같습니다만, 세를 키우는 기업에 필연적으로 따라 붙는 그림자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요 몇일 킬람이 관리하는 곳에 두 군데는 가 보았습니다만, 일단 영업 마인드는 확실한 것 같았습니다. 물론, 실제 건물 관리는 어떤지는 경험해 보아야 할 듯 합니다.

아무튼,

 약속된 11시10분에 건물 앞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관리인이 나오지 않아 약간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약간 늦은 시간에 안쪽에서 관리인이 나와서 인사를 하더군요. 그런데 그 관리인이 백발이 성성한 노인인데다 한쪽 다리까지 절어서 약간 놀랐습니다. 자기의지만 있다면, 늙어서도 일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사회의 근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그 관리인의 모습은 저에게 있어 참 부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빅토리아 가든에 위치한 이 아파트 단지의 매물은 월세 845 CAD(KRW 75만원)으로 베드룸 2개에 부엌을 제외한 바닥이 'laminate flooring'되었습니다. 코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별도 공간에 있었고 복도에서 약간의 담배냄새가 나지만 원칙적으로 담배는 공공장소가 아닌 각자의 방에서 피워야 합니다. 2명이 살기에는 방이 지나치게 큰 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특히 바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전까지 캐나다 주택의 바닥에는 모두 카페트를 깔았습니다. 무엇보다 따뜻하니까요. 그런데 이 카페트라는 것이 주구장창 바닥에 붙어 있는 것이라 그 집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니 꽤나 더럽습니다. 그래서 세입자가 들어오기 전에 관리 업체는 당연히 청소를 하고 입주한 사람도 틈틈히 딥 다운 클리닝(Deep Down Cleaning)을 해 줘야 합니다. 그런관계로 카페트를 클리닝 해주는 서비스도 있고, 큰 슈퍼에서 청소기구를 빌려주기도 합니다. - 카페트 클리닝 서비스도 이민자들이 즐겨하는 사업이라고 하더군요. 특히 깔끔떠는 한국 사람들이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야기가 약간 비켜간 것 같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최근에는 위생문제와 청소의 번거로움으로 카페트 바닥이 아닌 목재혹은 합성목재로 바닥을 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이때 실제 목재로 까는 바닥을 Hard Wood Flooring, 합성 목재로 까는 바닥을 Laminate Flooring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드우드, 라미네이트 플로어링이 된 곳의 월세가 조금 높은 편이지요. 이 바닥에 러그나 작은 사이즈의 카페트를 깔면 보온성과 인테리어도 확보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지요. 빅토리아 가든의 이 아파트의 장점이 바로, 음식물이 떨어질 수 있는 키친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 라미네이트 플로어링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주 약~간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이 아파트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단 다른 매물을 더 보고 계약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아내와 이야기는 했지만 마음속에 이 곳을 주요 후보지로 두고 우리는 다음 매물로 향했습니다.

할리팩스(Halifax)+7: 고달픈 집 방문 1탄 - 월세에 관하여 海外生活


 7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집을 찾아가 실제 물건을 확인하는 날입니다. 이날 돌아보기로 예정 되었던 매물 수는 총 5곳. 그 중 같은 부동산 업자가 제공하는 주택은 한꺼번에 보기로 해서 실제 보는 회수는 총 4회입니다. 각각 AM 10시 20분, 11시10분, PM 1시, 3시 이렇게 약속을 잡았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씨리얼과 주먹밥을 먹고 첫째 집을 보러 길을 나섭니다. 차가 없는 우리는 뚜벅뚜벅 걸어서 각 집을 찾아갑니다. 그렇게 걸으면서 주변환경과 도보 통학/출퇴근 시의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 보는 것이지요.
 
 첫번째 매물은 잭슨빌 로드에 위치한 월세 625 CAD(KRW 56만원 정도)의 아파트였습니다. 

* 당연히 내부 사진은 공개 불가. 이 건물에 총 9가구가 들어있다고 하네요.

 요즈음 할리팩스 및 다트머스의 월세를 고려하면 상당히 싼 편입니다. 9월 신학기 오픈을 앞두고 이 근방의 월세를 간략하게 요약하면...(몇 일 동안의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요약한 것이니 오래 사신 분들의 의견과 다르다면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 다트머스의 2017년 7월 부동산 매물의 대략적인 월세 현황

1) 월세 CAD 700 미만의 저가 매물 
- 페리와 버스, 도서관 등이 모여있는 다트머스 다운타운에서 꽤나 먼 거리에 위치하거나 치안이 좋지 못한 곳에 위치.
- 혹은 집이 굉장히 좁거나 건물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은 매물.
- 혹은 학교 근처에 대규모로 조성된 기숙사에 가까운 임대 아파트. 

2) 월세 CAD 700 이상 ~ 870 미만의 중저가 매물
- 가장 많은 수가 찾고 있고 가장 찾기 어려운 매물.
- 교통 및 학교와는 가깝지만 건물이 오래되었거나 혹은 거리는 약간 있지만 어느 정도는 내부가 수리/정리된 경우.
- 가끔 위치도 내부 구조도 좋은 매물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번개처럼 사라지는 전설의 매물.

3) CAD 월세 890 이상 100 전후의 중고가 매물
- 다운타운에 매우 가까이 위치하거나 새로 내부를 수리한 매물.
- 최근 유입 인구의 증가에 따라 임대 수입을 노리고 업체 혹은 집주인이 수리하여 내 놓은 매물. 그러다 보니 어설프게 비싸면서 어설프게 내부가 수리된 경우가 있음. 

4) CAD 월세 1300 이상의 넘사벽 매물
- 은퇴한 중산층 노인 혹은 월 수입이 꽤나 높은 분들을 위한 최고급 아파트. 
- 엘레베이터, 에어컨, 내부 주차장에 CCTV 등 각종 편의 시설을 구비. 월세 2400까지 본 적이 있음.

 상기 기준으로 보았을 때 첫 매물은 1번에 해당하는 곳이었습니다. 월세가 싸고 집주인이 직접 건물관리인을 겸하고 있기에 내부도 깔끔하고 입주자 상태도 좋아 보였습니다. - 현재 누군가가 살고 있던 이 집에는 거실과 침실에 정말 거대한 TV가 각각 한 대씩 들어 있었습니다. - 다만 방이 반지하에 가까운 1층이었고 바닥이 전부 카페트였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시 중심지와 거리가 꽤나 멀어 차가 없으면 꽤나 곤란한 위치에 집이 있다는 것이죠. 집주인도 친절하고 건물도 좋았지만...너무나 멀어서 패스. 우리는 집주인과 인사를 하고 다음 매물로 향했습니다. 

 만약 저나 아내 혼자 이 곳에 왔더라면 저기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지금은 듭니다. 이미 계약은 끝난 것 같지만 말이죠.

할리팩스(Halifax)+6: 쉽지 않은 집 찾기-탐색전 海外生活


 하릴없이 여유있게 보내던 주말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집 찾기를 시작한 날입니다. 도착한지 5일이 경과한 6일차가 본격적으로 집 찾기 프로세스에 들어가게 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먼저, 부동산 업체 및 집 주인과 연락하기 위해서는 핸드폰이 필수입니다. 핸드폰을 만들어야 겠지요. 그런데 핸드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계좌가 필수 입니다. 하지만 계좌를 오픈하기 위해서는 SIN과 ID, 그리고 사전예약이 필수 입니다. 도착 당일 공항에서 SIN을 만들고, 그 다음날 ID를 만들고 은행에 들려 사전 예약을 하고, 3일차에 계좌를 오픈했으니 사실 더 이상 빠르게 일을 진행할 수는 없었지요. 하루에 이 모든 것을 다 해치우시려고 생각한다면 정말, 다시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캐나다는 한국이 아닌,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국가 입니다. 하루에 행정업무 한 건을 처리하면 정말 잘 했다고 스스로를 다독거려주셔도 됩니다.

 결과적으로 3일차가 되어야 집찾기를 위한 여러가지 '도구'를 준비한 뒤 맞이한 주말. 주말에는 부동산 업체들이 놀기에 집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럼 이때 놀아야 하느냐? 아니지요. 보고싶은 집을 찾아 방문일정을 예약해야 합니다. 한국 마냥 집 내어 놓은 집에 막무가내로 전화넣고 부동산 업자와 그냥 찾아가는 무례한 구조가 아니란 말입니다. - 저는 부동산 업자가 저의 행복한 주말을 망치는 것이 너무도 싫었습니다. - 일단 들어가고 싶은 집을 골라서 집주인 혹은 중간 업자에게 메일 혹은 문자를 보내서 물어 봅니다. '집을 보고 싶은데 언제쯤 방문해도 될까요?' 라고 말이죠. 정중하고, 깍듯하게 말입니다. 네, 캐나다에서 집 구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뚝딱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전 탐색에도 몇 일이 걸리는 중대사인 것이지요.

 그럼 어디서 집을 찾을까요.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Rent'라고 붙여 둔 집이 눈에 띕니다만 그런 곳을 찾아 돌아 다니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 찾기이죠. 그렇다고 한국 처럼 부동산이 널린 것도 아닙니다. 결국 의지할 곳은 웹 사이트 이지요.

 일단,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웹 사이트는 바로 키지지'Kijiji'라는 사이트 입니다.

 (관련링크 : https://www.kijiji.ca/ )

 이 사이트는 부동산 외에 광범위한 것들을 사고 팔고 교환, 매매하는 사이트 입니다. 가구나 자동차 같은 것도 올라오는 곳이죠. 하지만 부동산과 관련된 정보도 꽤나 빠르고 정확하게 공유되어 최초 검색은 일단 이 사이트에서 시작합니다. 

 올라온 매물이 소유자가 직접 올린 것이면 바로 소유자에게 메일이나 문자를 보내고, 부동산 전문 업체가 올린 것이면 해당 업체의 사이트로 접속, 보다 정확한 정보를 확인 합니다. 

 (관련링크 : https://www.ansellproperties.ca/community/dartmouth/ )

 위 사이트는 이 지역의 부동산 중계업체 중 하나를 임의로 선택해 올린 것이지, 이 곳만 있는 곳은 아닙니다. 킬리엄(Killam)이나 얼친(Urchin), 멧캡(MetCap) 등 다양한 업체가 있으며 각자 독자적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웹사이트 등에서 해당 매물에 대한 추가 정보와 매물을 볼 수 있는 시간을 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예약 기능을 제외한 별도 편의 기능은 현격히 질이 낮아 일부 사이트에서는 선택한 매물이 이미 계약이 되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렇게 주말 내내 들어가고픈 매물을 찾아 집 주인 및 관련 업체에게 메일을 발송 했었고, 월요일이 되어 출근한 부동산 업체 사람들이 하나 둘 회신을 보내왔습니다. 월요일 내내 업체의 회신을 받고 일정을 조율한 결과, 다음날인 화요일 실제 매물을 4~5개 보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6일차 월요일은 이렇게 하루가 다 지나갔네요.

PS. 시간이 남아 아내 학교 근처의 신축 매물을 밖에서나마 보러 찾아갔는데, 가는 길에 아내가 아이폰을 떨어뜨려 액정을 부숴버렸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할리팩스 애플샵에서는 액정을 수리할 수 있다고 해서 일단 목요일로 수리 예약을 했습니다. (예약 하지 않고 무턱대고 찾아가면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PS2. 중저가의 아파트 및 맨션에 거주하는 사람이 곧잘 봉착하는 문제가 바로 BedBug 인데, 이 부분에 대해 업체는 대부분 자기들 집에는 벌레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말을 다 믿을 수가 없어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한 사이트가 있으니 'Bed Bug Reports For NS' - 관련링크 http://bedbugregistry.com/location/NS/' 입니다. 최신 정보는 갱신되지 않은 것 같으나 2015~2016년까지의 건물 이력은 남아 있으니 맘에 드는 매물의 주소를 이 사이트에서 찾아서 미리 확인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할리팩스(Halifax)+5: 괜찮은 커피가게, 와이어드 몽크(Wired Monk) 海外生活

 
 집을 구하지 못해서 마음이 조급합니다만, 이 곳의 부동산은 토, 일요일에 일하지 않습니다. 참으로 바람직한 업무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오너 = 사장이 직접 하겠지요. 여하큰 그런 관계로 저와 아내도 주말에는 강제 휴식모드. 그리하여 동네 지리도 익히고 도서관도 찾아볼 겸 바다 건너 할리팩스로 넘어가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재즈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 거리 여기저기에서는 마지막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듬성듬성 눈에 들어옵니다. 이 축제가 끝나도 아쉽지 않은 것이, 여름 성수기의 할리팩스에는 매주 이런저런 명목으로 다양한 페스티벌이 진행됩니다. 랍스터 축제라든지 식민시대의 롱쉽(Long Ship)축제 라든지 말이죠. 이 찬란한 휴양기간이 끝나기 전에 저도 좀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집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가 않습니다. 집 구하기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늦은 아침과 점심은 할리팩스의 커피가게에서 먹기로 아침 침대에서 아내와 협의 하였습니다. 적당한 곳이 있는지 미리 구글 맵으로 찾아본 결과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름의 커피샵이 눈에 들어옵니다. 예를 들어...

- Weird Harbor (기묘한 항구)
- Cabin Coffee (객실 커피)
- Uncommon Ground (독특하게 갈아내었습니다.)
   * Common Ground : '공통점'이란 단어에서 따 온 말장난 처럼 보임.
- The Smiling Goat (웃는 염소)

그 중 한 곳을 가려고 헤매이다 눈에 들어온 곳이 있었으니, 그곳 이름도 웃기더군요. 와이어드 몽크(Wired Monk), 이른바 '흥분한 수도사' 입니다.

 가게 간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을 섬기는 수도사가 두 손 높이 들어 커피 원두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커피 원두는 마치 태양처럼 하늘에 떠서 온 세상에 카페인의 축복을 뿌리고 있고, 그 축복을 받아 한 껏 고양된 양들이 둥실둥실 평원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모습이 중세 화풍으로 그려져 식민시대의 느낌이 남아있는 거리와 카페 건물과 잘 어울렸습니다. 도대체 왜 카페 간판으로 수도사가 등장한 것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 '와이어드 몽크'의 홈페이지에서는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COFFEE WAS FIRST DISCOVERED MANY CENTURIES AGO IN NORTHERN AFRICA BY A HERDER WATCHING OVER HIS FLOCK.

HE NOTICED HIS SHEEP BECAME QUITE “PEPPY” AFTER EATING THE BERRIES FROM ONE PARTICULAR BUSH. CURIOUS AS TO THE EFFECTS OF THESE BERRIES HE PICKED A HANDFUL AND ATE THEM. MOMENTS LATER HE FELT REVITALIZED AND ENERGIZED.'

 '매우 오래전 커피는 북아프리카에서 한 목동에 의해 발견 되었습니다. 그는 그의 양들이 독특하게 생긴 덤불의 열매를 먹고 꽤나 '생기 발랄하게' 뛰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열매의 효능에 호기심을 느낀 목동은 그 열매를 한 웅큼 쥐어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에너지와 활력이 넘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커피의 기원과 일치합니다. 에티오피아 등지에서 자생하던 커피는 목동 '칼디(Kaldi)'에게 발견되어 이집트와 아랍등지로 전파되었습니다. 

 '...NEWS REGARDING THE EFFECTS OF THIS “MYSTICAL” BERRY SPREAD RAPIDLY THROUGHOUT THE LAND.

WHEN THE BENEDICTINE MONKS RECEIVED WORD OF THIS AMAZING FRUIT, LARGE QUANTITIES WERE GATHERED, DRIED AND TRANSPORTED TO THE MONASTERIES. THE MONKS THEN COMBINED THE DRIED BERRIES WITH WATER AND DRANK THE RESULTING LIQUID. THIS PROVIDED THEM WITH GREATER EXHILARATION FOR LATE NIGHT PRAYER…  AND THUS, THE LEGEND OF… THE WIRED MONK...'

 '이 신비한 열매의 효능에 대한 소식은 곧 각지로 전파되었습니다. 베네딕트회의 수도사들이 이 놀라운 열매에 대한 소식을 듣고 다량의 열매를 모으고 말린 뒤 여러 수도원으로 퍼트렸습니다. 수도사들은 이 말린 열매를 물과 섞어 마셨고, 그로 인해 그들은 매우 즐거운 마음으로 심야예배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흥분한 수도사들의 전설이 시작되었습니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뒷 부분은 증명되지 않은 허구의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식적으로 유럽에 커피가 유입되게 된 시점은 빨라야 오스만 제국이 오스트리아의 빈을 점령한 때로 1529년도의 일입니다. 중세의 수도사가 활약했던시기보다는 꽤나 뒤의 이야기이지요. 하지만 브랜드 컨셉에는 적합한 픽션이기 때문에, 저는 이 전설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더하여,

 이 곳의 커피와 식사메뉴는 꽤나 맛이있었습니다. 커피는 약간 신맛이 강하지만 '다른'프랜차이즈에 비하면 상당히 맛이 있었으며, 폭신한 크림이 듬뿍 올라간 당근 케이크나 달콤 매콤한 칠리소스와 잘 어울리는 큼직한 사모사도 질과 양적인 면에서 매우 훌륭한 메뉴였습니다. 카페에서 사모사라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인데, 먹어보니 정말 괜찮았습니다.

 그리하여 일요일 오전은 이 카페에서 시간을 쭈욱 보내다가, 오후는 도서관과 거리, 공원을 거닐며 햇볕도 쬐고 가벼운 쇼핑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떻게 그 시간이 지나갔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정도로, 한가하고 느긋하고 여유로운 주말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때 쉬어 둔 것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할리팩스(Halifax)+4: 일단 맛보기! 시타델 내셔널 히스토릭 사이트(Citadel National Historic Site) 海外生活


 거리에는 재즈와 사람들의 웃음이 울려퍼지고 관광객을 태운 거대한 녹색 수륙양용차와 타이어로 움직이는 작은 관광열차가 느긋하게 큰 길을 가로지릅니다. 평일과 또 다른, 휴양지의 모습이 뚜렷해진 할리팩스 거리를 저와 아내는 부지런히 걸어갔습니다. 목적지는? 에어비앤비의 주인장 발(Val)이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이야기했던 할리팩스의 카페에서 커피를 맛보기 위해서이지요. 

 그런데, 이 집이 시내가 아닌 언덕넘어 안쪽의 한산한 주택가에 있어 우리는 할 수 없이 꽤나 높은 언덕을 올라가야 했습니다. 경사길 옆으로 18세기 풍의 식민시대 건물과 새로 지어지는 현대식 건물이 7:3 정도의 비율로 이어집니다. 오후의 뜨거운 해를 받으며 언덕을 오르고 있으면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고 성으로 보기에는 낮지만 해자와 방어벽이 잘 정비된 과거의 군사시설이 눈에 들어옵니다.

* 윗 사진은 제가 찍은 것이 아니라 할리팩스 내셔널 시타델의 공식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드론이 있다면 저도 이런 사진을 찍고 싶군요.

 2017년은 캐나다 건국 150주년으로 이 1년 동안 모든 국립공원 및 박물관이 무료(!!) 입니다. 당연히 이 시설도 무료(!) 인 것이지요. 굳이 공짜를 마다하지 않는 우리는 올라온 김에 이 곳을 스윽 들러보기로 합니다.

 할리팩스 언덕의 이 요새는 1749년 부터 1906년까지 실제 운용되던 방어시설로 할리팩스의 주요 군사 시설 중 하나였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단 한번의 공격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전략적 중요성으로 인해 3번이나 개량/보수가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식민시대와 1,2차 세계대전의 군사유물을 전시한 박물관이자 관광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요새의 입구에는 영국의 버킹검 근위병과 유사한 복장을 한 - 성냥머리 같은 모자는 없습니다만 - 근위병이 배치되어 있습니다만 건드려도 요동도 하지 않는 영국버전과 달리 관광객들에게 인사도 하고 같이 사진도 찍어주는 인간미가 넘치는 병정입니다. 연령대로 보아하면 고등학생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물론 표정과 퍼포먼스에서 연륜이 느껴지는 고참 인원도 보입니다. 위의 백파이프 연주자가 그렇더군요. 햇볕이 쨍쨍한 요새 가운데에서 꽤나 오랜시간 연주를 하는데 언제나 즐거운 모습으로 요새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멋진 가락을 뽑아내셨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뜬금없이 '브레이브하트'가 생각나네요. 

요새 벽에 전시된 대포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쏘는 구조이기에 거치대의 형태가 독특합니다. 부채꼴의 꼭지점을 기준으로 270도 가량 좌우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레일구조가 인상적이네요.

 1차 세계대전이 발발 했을 때, 이 요새는 유럽전선으로 보내는 이런저런 물자의 집적지이자 병력의 막사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1차 세계대전 당시의 구급차로 보입니다만...슬쩍 보는 것 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가 없네요.

 요새 내부에는 병사들의 막사와 탄약고, 대포 창고 등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건물 중 요새의 중앙 건물 2층에는 군사 박물관이 꾸며져 있는데, 방 5칸 정도의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보물 같은 물품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사진 하나 하나 만으로도 너댓줄은 할말이 있어 일단 오늘은 사진으로만...여유가 생기고 영어가 좀 더 잘 들리게 되면 다시 찾아와 가이드를 붙들고 이것 저것 물어보고 싶네요.

 넋놓고 여기를 돌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아쉽지만 다시 갈 길을 재촉해야 했습니다.

 커피를 사고, 주택가 한편의 공원에서 재즈를 들으며 주말을 마무리 하려 했지만...커피는 좋았는데 토요일 재즈 마지막 차례가 '굉장히 실험적인 재즈와 힙합의 결합'으로 추정되는 공연이었던지라...알쏭달쏭 괴이한 분위기로 이날 하루를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얌전히 공연을 잘 듣던 캐나다 관객들마저도 이 공연이 진행됨에 따라 하나 둘씩 일어나 자리를 떳었답니다.

 그래도 저는 이날 큰 보물 상자를 얻은 듯 하여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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