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_이집트 보물전 日常.Etc


뉴욕의 브루클린 박물관의 미이라가 한국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니 기원전에 죽은 사람도 팔자가 꽤나 사나운 같습니다. 그래도 언제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모르니 한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일만삼천원의 입장료는 꽤나 비싼 편이지만 예상외로 꽤나 볼만한 전시였습니다


우선 전시물품이 풍부하고 매력적입니다. 실제 미이라와 다양한 사람들의 이집트의 관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무덤에 들어갔던 아름답고 이국적인 부장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봄방학으로 풀려난 아이들이 이리뛰고 저리뛰지만 않았어도 더욱 즐거운 관람이었을 것인데 안타깝기 짝이 없더군요.


전시 테마 또한 흥미롭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상당수의 물품은 귀족이 아닌 일반 이집트 사람들의 부장품으로, 경제력 차이로 인한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의 장례물품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흑으로 만든 가난한 사람의 미이라 마스크 입니다. 돌이나 금으로 만든 미이라의 마스크를 살 정도로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죽은 사람의 가족이 직접 흙이나 나무로 마스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속사정을 생각하니 우스워 보이는 흙 마스크가 서글퍼 보이기도 합디다.


어떤 가난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무덤을 도굴하여 그 무덤의 부장품을 자신이 죽을때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위 사진의 봉헌석판에서 좌상단의 상형문자와 아래의 상형문자가 필체가 다른데, '재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어떤 부장품은 중요한 부분은 비싼 재료로, 나머지 부분은 값싼재료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위 사진의 인물 부분은 비싼 재료인 규석으로 만들었지만 나머지 부분은 망자가 감당할 수가 없어서 저렴한 석회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력 차이로 인한 문물의 차이 뿐만 아니라 다른 문명사와 관련한 전시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가 이집트를 점령했을 때 그곳 사람들의 개종을 위해 제작한, 제우스와 헤라의 얼굴이 모두 들어있는 프로파간다용 석상입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주신인 제우스가 오시리스, 그의 아내인 헤라가 여신 이시스라고 주장, 위와 같은 석상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신을 포교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고양이의 미이라 라던지, 죽은자의 심장이 고자질(?!)하는 것을 막는 스카라베 등등, 재미있고 흥미있는 볼거리가 많이 있었습니다. 플래쉬만 사용하지 않으면 사진 찍는 것도 괜찮으니 자료 수집하기에도 좋지요.


다만, 정글의 원숭이마냥 떠들어대는 아이들이 상상외로 시끄러우니 3월이 넘어 가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덧글

  • 카사 2017/02/24 19:46 # 답글

    저도 오늘 다녀왔는데 세상에나 사람이 너무 많더라고요..ㅠㅠ 제대로 보지 못해서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가보려고 합니다.ㅠ
  • Oldchef 2017/02/25 00:15 #

    ^^ 다음번 가실 때에는 행운이 있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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