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팩스(Halifax)+27: 크로스비(Sidney Crosby)의 금의환향, Natal Day Parade 海外生活


 네, 이제는 별일 없이 지나가는 것이 이상할 정도군요. 그 전날 버스커 축제가 끝났으니 이날은 별일 없겠거니 싶었는데 예상이 멋지게 빗나갔습니다. 

 이 날은 할리팩스 - 다트머스가 세워진 날인 네이틀데이(Natal Day)를 기념하는 퍼레이드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그 퍼레이드 행렬은 할리팩스에서 시작해서 맥도널 다리를 건너 다트머스의 설리번 펀드 - 네, 우리 내외가 자주 산책을 나가는, 거위와 오리가 유유히 헤엄치는 그 연못 입니다. - 에서 끝난다고 하네요. 지역사회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캐나다인에게, 자기 동네 생일을 축하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습니까만 이번 행사에는 그들이 광분할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그들이 사랑하지 마다않는 87번 시드 더 키드(Sid The kid)가 축하 행렬의 가장 앞에 선다는 것이죠.

 도대체 그가 누구길래 이렇게 그들이 흥분하는 것일까요.

1. 시드니 크로스비(Sidney Crosby)는 NHL의 피츠버그 펭귄스의 슈퍼스타로 2009년, 2016년, 2017년 팀의 시즌 우승을 이끈 명선수 입니다. 얌전하기 짝이 없는 캐나다 사람들이 광분하는 유일한 소재가 바로 아이스하키 입니다. 

* 그가 소속된 팀이 캐나다 팀이 아닌 미국 팀이라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 입니다. ^^: NHL에는 무려 7팀의 캐나다 팀이 있지만 미국의 자금력에 자국의 에이스를 몽땅 털려서 요즘 성적이 안습이라고 하네요.

* 2017년 시즌 우승 후, 미국 피츠버그에서 스탠리컵을 들고 축하 행렬에 앞장선 크로스비의 모습입니다. 그는 전 시즌에 이어 2017년 파이널 MVP로 선정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당연히 구글에서 가져 왔습니다.

2. 그런데 이 사람이 캐나다 국적에 노바스코티아(Nova Scotia)에서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지역 사람들이 우쭐 할 만 합니다.

3. 그런데 거기 더하여 이 사람의 생일이 1987년 8월 7일 - 그래서 그의 등번호가 87입니다. - 놀랍게도 할리팩스 - 다트머스의 네이틀 데이도 8월7일! 지역의 생일과 이사람의 생일이 겹치는 것이죠. 퍼레이드날이 바로, 이 사람의 서른살 생일인 겁니다.

 자신의 생일을 맞아 고향에 내려온 그가...

 무려 NHL 스탠리컵을 들고 온 것이죠! 

 감히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나 바라보는 저와 아내도 질릴 정도로, 엄청난 사람들이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그가 지나갈 때 합창하는 훈훈한 광경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공짜 펜케이크도 나눠주고, 5시까지는 무료 콘서트도 하고, 저녁에는 불꽃놀이도 했다고 합니다만 저와 아내는 너무 많은 인파에 넋이 나가서 다른 곳으로 대피해 버렸습니다. 영어가 익숙해지고 간이 좀 더 커지면 저도 언젠가는 공짜 팬케이크 정도는 얻어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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