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20분, 어학원의 오전 수업이 끝납니다. 피곤하면 저는 집으로 갑니다. 낮잠을 조금 자고 청소를 하거나 아침에 하지 못했던 설거지를 하겠지요. 보통, 수요일이나 목요일은 피곤하지 않아도 집으로 가서 청소를 합니다.
피곤하지 않으면, 할리팩스 중앙 도서관에 가서 숙제와 복습을 합니다. 가는 도중 점심을 먹습니다. 보통 도시락을 싸 오려고 노력을 합니다. 대만 진과스(金瓜石)의 광산 도시락통을 휘감았던 빨간 보자기에 교토(古都)에서 산 양철 도시락통 가득 밥과 다른 찬을 넣어 가져 옵니다. 허리가 반 접힌 캠핑용 숫가락을 주섬주섬 꺼내, 무릎에 가만히 보자기를 펼쳐 도시락통을 올려 둡니다. 그리고 잠시 벤치 가득 내리는 햇볕에 감사 인사를 하고, 밥을 먹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도시락을 싸오지 않을 때는 'Bud The Spud'의 감자튀김을 사 먹습니다.
낡았지만 흰색이 눈에 선명한 푸드 트럭 'Bud The Spud'의 이름은 유명한 포크송 'Bud The Spud'에서 따 온 듯 합니다. 이 포크송은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감자를 실어 나르는 마부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든 것으로, 이 푸드트럭에서 사용하는 모든 감자는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한 농부에게서 사온다고 합니다.
1977년 부터 영업을 시작한 이 유서깊은 푸드트럭은 낸시와 버드라는 사람이 2009년까지 운영을 하다가 은퇴를 결심, 지금은 다른 분이 인수해서 현재까지 수많은 프렌치 프라이를 팔아왔다고 합니다. 이 트럭은 여름에만 운영을 하고, 나머지 계절은 장사를 쉰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프렌치 프라이만 팔았지만, 지금은 피쉬앤 칩스와 애플파이, 푸틴, 핫도그와 소시지도 팔고 있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 벤치에 앉아 햇살과 감자튀김, 여유를 잔뜩 먹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어 집니다. 이 지경이 되면 공부하기 싫어지는 것이 문제인지라, 도서관 가는 길에는 사 먹지 않으려 합니다만 어떻게 뿌리칠 수가 없는 그 냄새, 사람들이 줄 서있는 그 모습. 저는 오늘도 사이렌의 노래에 암초로 돌진하는 뱃사공과 같은 모습으로 푸드트럭으로 다가갑니다. 여름에만 영업한다는 것이 다행일까요, 불행일까요. 겨울이 되면 알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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