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 브레튼(Cape Breton)국립공원 여행_#2 커니브룩(Corney Brook)캠핑장 (HLFX+329) - 케이프 브레튼(Cape Breton)


  케이프 브레튼 섬의 입구에서 시작해서 국립공원을 가로질러 섬을 돌아오는 2차선 도로 - 캐봇트레일(Cabot Trail) - 은 도로 주변에 흩어진 빼어난 풍경으로 동부 캐나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일종의 명물입니다. 유튜브에 'Cabot Trail'만 입력해도 이 길을 달리는 주행 영상을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달려 본 감상은, 이 길은 하늘이 내린 드라이브를 위한 코스라는 것입니다. 날씨만 괜찮다면, 선선한 바람이 머리를 어루만지는 가운데 푸른 하늘 아래 따스한 햇볕을 쬐면서 완만한 경사와 적당한 커브가 호수와 해변을 타고 올라가는 길을 기분 내키는 대로 달릴 수 있습니다. 적당한 음악이 함께 한다면 영화속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만끽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달리는 길에 만난 새 모양의 구름. 이날은 저도 저 새처럼 자유롭게 달릴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캐봇 트레일 곳곳에는 좋은 풍경을 시간에 쫓기지 않고 볼 수 있도록 작은 주차장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솜씨 없는 저 같은 사람도 그림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저녁때 찍은 것이라 좀 어둡네요.)

 도로주변으로 흩어지던 야트막한 언덕들이 쑥쑥 솟아오르고 도로의 경사가 조금 올라가는가 싶더니 어느덧 도로는 바위산 사이로 스며들어 갑니다. 거친 침엽수를 코트처럼 껴 입은 험한 바위산이 병풍처럼 오르는 듯 하더니 드디어 국립공원 입구가 눈에 들어 옵니다. 입구에는 차에서 입장료를 낼 수 있도록 드라이브인 형태로 만들어진 매표소가 하나 서 있고, 잘생긴 캐나다 젊은이가 반갑게 저희를 맞아 줍니다. 여기서 국립공원 입장료, 세금 포함 15.60$을 내고 난 뒤 캠핑장 사용료는 어디서 내냐고 물어봅니다. 그 젊은이가 말하길, 입구에서 내도 되고 캠프장 안의 안내시설에서 내도 되는데 지금은 비수기라 캠프장 내부 시설은 전부 문을 닫았다고 하더군요. 그리하여 내친 김에 입구에서 캠프장 사용료 세금포함 23.50$도 지불 했습니다. 다만, 캠프장에서 불을 피우는데 필요한 장작은 어디서 사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입구를 지나 한 10분 정도 차로 들어가니 저희가 하루를 지낼 장소, 커니브룩(Corney Brook) 캠핑장의 입구가 보였습니다. 자갈이 깔린 작은 진입로를 들어가니 양 옆으로 야트막한 잡목림이 조금 펼쳐지는가 싶더니 쭉 펼쳐진 바다가 눈에 들어오고 그 바로 앞에 캠핑장 부지가 펼쳐집니다. 가운데에는 캠핑장 관리센터와 화장실 건물이 서 있었고 그 건물 둘을 둘러싸는 형태로 텐트 사이트가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각 텐트 사이트에는 의자가 붙어 있는 형식의 나무 테이블과 강철 화로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허. 저는 이렇게 '자연스러운' 캠핑 사이트는 처음이었습니다. 너무 바다에 가까운 위치에 제가 왠지 모른 죄책감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깨끗하게 쓰자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좀 일찌감치 도착한 듯, 캠핑장에는 저와 아내 뿐이었습니다. 저녁먹기 전에 스카이라인(Skyline) 트레일을 걷기로 계획했던 우리는 우선 텐트를 치고 좀 쉬기로 했습니다. 미리 거실에서 연습(?)을 해 두었기에 텐트 설치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얼마지나지 않아 우리 부부는 텐트에 매트와 침낭을 깔고 널부러져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다른 사람들도 캠프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텐트를 다 치고 난 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찍은 한 장. 이게 뭐라고 그렇게 기분이 좋던지요.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강찰 상자가 불을 피울 수 있는 화로시설입니다. 참고로, 국립공원에 인접한 사유지에도 다양한 시설을 갖춘 캠핑장이 6군데 정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꽤나 큰 대형 캠핑장은 미리 설치된 텐트에 전기를 이용한 바베큐 시설, 음용가능한 식수대, 운동장과 샤워장, 그리고 세탁실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커니브룩 캠핑장은 수세식 화장실과 음용이 불가능한 식수대와 이 화로를 제외하면 제반시설은 그렇게 많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캠핑장을 선택한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국립공원 내부에 위치한 이 장소가 스카이라인(Sky Line) 트레일과 제일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사람 많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고생하는 것도 캠핑의 묘미라고 생각한 저에게 이 곳은 정말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단 하루지만 저와 아내가 머물 둘 만의 작은 집(??)을 보고 흐믓해 하고 있던 저는 밀려오는 운전의 피로로 녹신녹신, 텐트로 들어가 몸을 뉘었습니다. 텐트 입구의 그물망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내부 온도를 딱 자기 좋은 수준으로맞춰 주었습니다. 멀리서는 파도소리가 조용히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꾸벅꾸벅 졸다가 문득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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