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카 애호가들의 깜짝모임?(HLFX+343) 海外生活


 어제 - 그러니까 2018년6월21일 - 저녁 즈음에 있었던 일이네요. 

 파트타임 일이 끝나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연히 지나치게 된 페리터미널의 주차장에 이상하게 사람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퇴근시간이 지나면 언제나 텅 비는 이 곳에 무슨 일인가 궁금했지요. 혹시 푸드트럭이라도 들어와 있나 싶어서 유심히 살펴보니...언제나 그 자리를 차지하는 차들과는 사뭇 다른 차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풍경에 화들짝 놀란 저는 집에 전화를 걸어 저보다 사진 솜씨가 월등히 좋은 아내에게 사진기를 들고 집 앞에서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 아내를 태우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눈앞에 펼쳐진이 환상적인 모습을 보다 좋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고있는 저 아름다운 차를 보고 어떻게 사진을 안찍을 수 있나요. 1958년형 오스틴 힐리가 눈부신 자태를 자랑하며 이렇게 서 있단 말입니다. 저 아름다운 곡선. 저 올망졸망한 차체. 아아...한 번 몰아보고 싶다고 감격하고 있자니 옆에서 아내가 핀잔을 줍니다. 키가 180 센치가 넘는 사람이 저 차에 구겨 앉으면 참 볼만한겠다고 말이죠.

* 참고로 저는 자동차의 브랜드와 구조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 바가 없습니다. 다만, Car Mechanic Simulator라는 게임 및 기타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몇몇 클래식 카를 조금 좋아할 따름입니다. 모델과 관련하여, 제가 실수로 작성한 사실이 있으면 너그러히 용서 부탁 드리겠습니다.

 이 한 대 만으로도 충분히 뜻 깊은 자리가 되겠지만 이 곳에는 클래식 자동차 박람회라도 열린 듯 평소에는 만나기 어려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자동차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었습니다.  

1936 Ford Pickup...봄동산처럼 부드럽게 바퀴를 덮고 넘어가는 전륜보호판의 모양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1956 Ford Fairlane Crown Victoria...로 추정(?) 됩니다.

1957 Ford Fairlane 500. 1956년 형과 비슷해 보이지만 1957년형 부터1959년까지는 Second Generation으로 취급합니다. - Longer, wider, lower and sleeker.

1950? 1952? GMC 100 Pickup Truck. 개인적으로는 클래식 트럭은 Ford보다 GMC쪽이 제 취향인 듯. 저 트럭으로 아이스크림 트럭을 만들면 얼마나 앙증맞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습니다.

 이 새빨간 차는 도무지...모델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엠블럼도 이니셜도 없으니 저로써는...혹시 아시는 분 좀 무슨 모델인지 좀 알려주세요.

 의문의 붉은 차량 왼편에 있는 것이 1968 Pontiac GTO.

그리고 그 왼편에 있던 것이 1972 Chevrolet Chevelle Malibu Sedan. 보아하니 이 라인은 클래식 머슬카들이 자리잡은 곳인가 봅니다.

 1951? 1952? Willys M38(1/4 - Ton, Utility Truck M38) 혹은 민수용으로 판매된 Jeep CJ-3A를 잘 손질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고 기회가 된다면 한 대 꼭! 가지고 싶은 차이기도 합니다.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차는 역시, Volkswagen Beetle. 쿠바에 가게되면 꼭 실제로 타볼렵니다.

1955 Chevrolet Bel Air sport coupe. 차주가 자신의 차가 꽤나 자랑스러웠던지 친절하게도 제원과 모델을 정리한 패널을 한 편에 세워두셨더군요. 암요, 자랑스러워할 만도 하시지요. 부러울 따름입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승합차. 큰 헤드라이트와  빨간색, 녹색의 조합이 개구리 왕눈이가 생각나서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1931 Ford Model A Deluxe Tudor로 보입니다. 아마 이 자리에 나온 차 중 가장 나이를 많이 먹은 차가 이 차가 아닐까 싶네요.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명품 자동차들 사이로 후줄근한 차림의 사람들이 오가며 이야기도 나누고 차 구경도 하고 합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여유롭고 따뜻하던지 절로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이 날을 위해서 어찌나 닦았는지 타이어 휠은 물론이요 후드 안의 엔진까지 전부 반짝반짝합니다. 그 은빛 찬란한 모습이 차주들의 백발과 - 젊은 사람들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 너무도 잘 어울렸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이렇게 하려면 얼마나 많은 공과 시간이 필요할까라고 했더니 아내가 그러더군요. 저 사람들은 자기가 젊었을 때 샀던 차를 애지중지 지금까지 관리해서 여기까지 온 것일 것이라고 말입니다. 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애정과 시간이 중요한 것이죠.

 어느덧 시간은 8시가 다 되어가는데 사람들은 돌아갈 줄 모릅니다. 마실 것도 먹을 것도 없는데 저렇게 그냥 의자 하나 꺼내 놓고 앉아서 생전 처음보는 사람과 취미가 같다는 이유로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그 격의없음과 여유로움은 넓은 영토와 좋은 날씨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부러운 마음을 남기고, 저와 아내는 저녁을 먹기 위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언젠가 저도 머리가 백발이 될 때까지 아끼고 스스로 고치면서 일생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좋은 차 한 대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 이글루스 알리미 2018/08/06 08:58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8월 5일부터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테크] 영역에 게재되고 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Oldchef 2018/08/06 23:54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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