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나이아가라 폭포까지:출발 하루전(HLFX+348) - Canada Road Trip,NB/QB/ON


 '방학이 되면 자동차로 놀러나가자. 어딘가 먼 곳으로.'

 여행의 계획단계에서는 퀘벡(Quebec)이 최종 목적지였습니다. 하지만 구글맵으로 퀘벡 근처 도시를 하나하나 검색하다보니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볼 것들이 많더군요. 욕심이 생겼습니다. 더하여, 내년 여름에는 이렇게 여유부릴 시간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 내친 김에 좀 더 서쪽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대륙을 가로질러 벤쿠버까지...하는 마음도 잠깐 들었지만 저의 작은 자동차로 그 거리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저와 아내가 선택한 최종 도착지는 나이아가라(Niagara)폭포. 그 뒤 한 달여가 흐르고 내일이 오면 저와 아내 그리고 우리의 작은 차 '다스베이더 경'은 나이아가라 폭포로 떠납니다. 여행을 좋아하여 많은 곳을 다녀본 저이지만 내일을 앞둔 지금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스무네댓살에 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아버지의 트럭을 몰던 날, 저는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시계태엽처럼 얇게 벗겨져 바깥쪽으로 휘어진 조수석 문짝의 바깥 강판을 보고 - 그때 아버지가 조수석에 앉아 계셨습니다. -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에 정말 하늘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근 10년 동안 차를 몰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여기서 2389 km 떨어진 곳을 자동차로 가는 것입니다. 허허.

 물론 그 긴 거리를 목적지까지 그냥 달리기만 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하루 평균 4~6시간 정도만 달리고, 가는 도중 좋은 경치, 따뜻해 보이는 마을이 보이면 주저 없이 차를 세우고 마음 내킬때까지 머무르고 갈 것입니다. Allow for some serendipity. 때문에 여행 기간도 넉넉하게 잡아 두었지요.

 늘어난 여행 거리와 시간에 따라 주유비와 식비 - 다른 건 몰라도 각 지역의 맛난 음식만큼은 포기할 수 없지요 - 가 꽤나 들 것 으로 예상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숙박은 가급적 에어비앤비 및 캠핑장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많은 짐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은 자동차 여행의 큰 장점이더군요. 물론 비가 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주저없이 적정 수준의 숙박업소에 머물기로 아내와는 협의해 두었습니다.

 벌써 새벽 2시가 넘었습니다. 서너 시간 뒤 날이 밝으면 저는 아내보다 먼저 일어나 세차를 하고 차량의 내부 정리를 할 생각입니다. 큰 짐도 미리 옮겨두고 간단하게 정비도 해 두어야 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잠을 좀 자두어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의 소풍 전날 밤이 생각나는군요. 도대체 얼마만에 이런 느낌이 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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