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동부(6일차),퀘벡(QC):Lower Town의 토끼고기집, Le Lapin Saute - Canada Road Trip,NB/QB/ON


 손 놓고 있다가는 여름 여행을 이 해 다가도록 정리 못할 것 같아서, 내용이 좀 부실해도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그런 관계로 별로 볼 만한 글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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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퀘벡시티의 마지막 날이기도 해서 점심은 그래도 괜찮은 곳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름높고 관광객이 넘치는 'lower town' 지역으로 갔습니다. 


 옛 양식의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성벽 아랫 골목, 그 입구에서 본 벽화입니다. 말 그대로 그림으로 걸어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 재미있더군요.


유명 관광지인 퀘벡시티에서도 핫 스팟인 이 곳. 그래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이날 저와 아내가 식사를 한 곳, 토기요리 전문점 Le Lapin Saute 입니다. 건물 외벽에 장식된 귀여운 토끼들이 한껏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안쪽 주방에서는 그 토끼들이 한창 토막나고 끓여지고 구워지고 있겠지요. 기분이 묘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맛있는 고기요리를 마다할 사람은 아니지요.


 퀘벡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고 알려진 '푸틴'. 그 푸틴을 토끼고기로 만들었습니다. 가격이 적당해서 주문했는데 맛있더군요. 

 제가 아주 어렸을 적, 큰 집 야산에는 야생 토끼가 꽤나 살았습니다. 그 시절 저와 사촌들은 간단한 올가미만으로도 토끼를 잡을 수 있었고 그렇게 잡은 토끼들로 큰 어머니는 맛있게 토끼탕을 끓여주셨습니다. 그때 그 고기의 와일드한 맛 - 어떤 분들은 노린내라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 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요리에서도 그 향이 나더군요. 요리의 절반은 추억이라고 그랬지요. 그래서인지 맛있었습니다.

 통으로 구운 토끼와 그 토끼로 만든 소시지, 그 기름에 볶은 콩. 이것도 맛있더군요. 토끼 고기 자체는 지방도 적고 근육이 많아 식감은 퍼석할 수도 있는데, 잘 구워낸 이 집 토끼는 괜찮았습니다.

 식사를 하고 산책삼아 다시 도깨비 언덕에 가 봅니다. 안녕, 도깨비 성. 언제 다시 볼지 모르겠네요.

  산책 중에 만난 작은 호텔. 누군지 몰라도 저 호텔 주인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좋은 입지와 혼자서 유지할 수 있을 수준의 작은 사업장. 제가 언제나 꿈꾸는 사업환경이지요.
좋은 날씨에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몽땅 밖으로 나온듯 합니다. 말 그대로 사람들의 홍수네요.

 퀘벡 대주교관 앞의 동상인데, 어떤 놈인지 흉물스럽게 '59'라는 숫자를 떡하니 그려놨습니다. 1959년은 이른바 '조용한 혁명'이 일어난 해로, 지나치게 커버린 카톨릭의 영향력이 퀘벡의 정치와 사회를 지배하고 있을 때, 소리소문없이 카톨릭 정치가들이 선거에서 떨어지고 진보후보들이 대거 당선되어 사회 분위기가 일신되었던 한 해였습니다. 그런 기념비적인 해를 기리고 싶은 기분은 십분 이해합니다만 방식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볼 것 많은 퀘벡이지만 해지기 전에 봐야하는 미술관이 있기에 저와 아내는 산책을 끝내고 차에 올라타 고속도로를 다시 달렸습니다. 서쪽으로 4시간 30분, 언제나 헷갈리는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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