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중부(8-9일차),토론토(Toronto) - Canada Road Trip,NB/QB/ON


  앨곤퀸 국립공원을 떠나 남으로 남으로, 차를 몰고 가는 것이 약간 지겨워질 즈음해서 점점 도로가 넓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넓어지는 도로 못지않게 눈에 들어오는 차들도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퀘벡, 오타와와는 급이 다른 강철의 급류. 저는 캐나다에 온 뒤 처음으로 꽉꽉 막히는 도로체증을 이 도시의 외곽에서 체험했습니다.

그렇군요. 저는 주변지역에 캐나다 전체 인구의 25%가 모여살고 있는 토론토(Toronto)에 들어선 것이지요.

오랜만에 재회한 도로체증과 복잡한 도로 그리고 장거리 운전에 대한 피로로 토론토의 첫날은 잘 먹고 실컷 자기로 마음먹었습니다. Bnb에 체크인을 한 우리는 일단 주변에서 평이 괜찮은 레스토랑을 찾아 그곳으로 직행했습니다. 그리하여 들리게 된 곳이 이자까야 킨교(Kingyo). 처음에는 킹요(King-Yo)인줄 알았습니다.

 레스토랑 내부는 토론토답게 깔끔 새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벽에 장식되어있던 빠칭코들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종업원은 대부분 아시아계. 이런 경우 영어로 주문을 해야할지 한국어를 써야할지 중국어를 말해야 할지 일본어를 사용할지 쓸데없는 고민을 하곤 합니다. 주문은 결국 영어로 했습니다.

정말, 몇 개월만에 맛보는 '잘 우린 국물'의 돈코츠 라멘. 절로 맥주가 생각나서 한 잔 더 주문했습니다.


아내가 주문한 동남아시아풍 비빔국수...로 기억합니다만 확실치 않네요. 맛은 그냥저냥.



먹다보니 맥주 안주가 부족해서 주문한 야채튀김. 새우를 동동 띄운 매콤한 간장소스가 잘 어울렸습니다. 그렇게 부어라 마셔라하고 숙소에 들어가 씻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푸욱 잤습니다.

 그 다음날(9일차)는 개인정비(?)시간. 밀린 빨래도 하고 식료도 보충하고 그냥 주변을 좀 걸어다녀 보기로 했습니다.


숙소 주변의 풍경. 약간은 삭막한 상점의 간판위로 뻗어올라간 벽화가 너무 좋아서 찍어봅니다. 벽화를 보니 생각났는지 문득 아내가 할리팩스에서 구하기 어려운 미술도구를 사러 가자는 제안을 해서 걸어서 미술도구점까지 가 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걸었습니다. 시장도 지나고 골목도 지나고 공원도 지나고...날씨는 좋고 공기는 대도시 답지 않게 깔끔했습니다. 이렇게 목적없이 보고 듣고 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그저 다른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 즐거워질 수 있기에 사람들은 여행을 가는가 봅니다. 

가는 도중에 만난 치크케잌모양의 건물. 플랫아이언(Flatiron)의 미니 버전 같아서 기억에 남습니다.


꽤나 걸은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때 쯔음, 아내가 다왔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그 미술도구점은 OCAD(Ontario College of Arts & Design University)옆에 있다고 하는데 속으로 'OCAD가 뭔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 건물의 샤프펜슬 같은 독특한 외관을 보니 이거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러고보니 제가 좋아하는 캐나다 드라마 'Kim's Convenience'의 등장인물, 자넷이 다니고 있는 학교가 이곳이더군요. 

평소 시트콤은 잘 보지 않지만 이 TV 시리즈는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이 바라보는 아시아 - 한국계 사람들의 행동과 아버지와 아들 세대들이 이제는 달라진 문화배경에서 서로 살아가는 모습과 그 와중에 발생하는 여러사연을 웃음으로 풀어가는 모습은 저도 모르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좋더군요. 겸사겸사 문화,관습 그리고 영어 - 물론 부모세대가 사용하는 'Broken English'는 제외하고 - 도 배울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작품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의 실제장소에 가면 어떨까 싶었는데, 기분이 남다르네요. 내친 김에 김씨네 편의점도 가 볼까 싶었지만 그건 아무래도 세트겠지요? 이 넓은 토론토에서 찾아가기도 힘들 것 같으니 말이지요.

그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아내가 하나가득 미술도구를 사 들고 나옵니다. 우리는 그대로 숙소에 돌아가 식료를 사고 빨래방에가서 세탁을 한 뒤, 또 그냥 쉬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일,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나이아가라 폭포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가기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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