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중부(11일차),토론토(Toronto), 고요한 아침의 발자크(Balzac) - 캐나다(Canada), NB/QB/ON


 나이아가라를 다녀온 다음날, 이제는 달려온 길을 돌아가야 합니다. 토론토를 떠나야한다는 이야기이지요. B&B 숙소 주인장과 깔끔하게 인사를 나누고 모든 짐은 다 차에 밀어넣고 숙소를 새벽같이 나섭니다.  떠나기 전 토론토에서 해야할 일을 마무리해야하겠지요.

우선 맛있는 커피를 마셔야 합니다. 아침이니까요.

커피에 까다로운 아내가 숙소에서 가까운 곳으로 고른 곳이 있었습니다. 발자크(Balzac)라는 이름의 카페라고 하는데 프랑스의 문호에서 이름을 따온 것일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아내가 찍어준 내비게이션을 따라 고분고분 차를 몰았습니다.

이른 아침에는 대도시도 조용합니다. 거리에는 차도 사람도 드물고 짹짹거리는 새와 고요헌 햇볕만이 가득합니다. 들어올때 밀리던 차와 관광지에서 북적이던 그들은 다 침대에 있겠지요. 떠나는 마당이라 얌전한 인상을 남기려는 것일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운전을 하다보니 눈에 빨간 벽돌로 지은 건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목적지에 잘 도착한 것 같습니다.

저는 오래된 빨간 벽돌 건물을 좋아합니다. 주황 벽돌 건물도 좋아합니다. 파란색이나 노란색, 녹색 벽돌 건물이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요는, 옛날 방식으로 지은 벽돌건물이면 다 좋아한다는 이야기지요. 차곡차곡 쌓인 유사한 크기의 사각형이 모여 큰 벽, 큰 건물을 이루는 것을 보고 있으면 흐믓해 집니다. 때문에 저는 이 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토론토가, 오랜 건물은 무조건 부수고 보는 무식한 동네가 아니란 것에도 기분이 좋았구요. 

일찌감치 일어난 부지런한 분들이 커피와 아침을 먹는 풍경도 좋았습니다. 눈을 마주치면 인사도 하는, 토론토에서 아~~주 보기 힘든 상황도 벌어지곤 했지요. - 현재 제가 살고 있는 노바스코샤에서는 일반적인 상황입니다만 - 이제, 커피맛만 좋으면 거의 모든 것이 완벽해질 수 있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기대반 걱정반으로 꽤나 높은 나무문을 밀어 건물안으로 들어가, 상쾌한 미소를 띄고 있던 점원에게 크로와상과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나온 커피는 우리의 아침을 멋있게 마무리 지어주었습니다. 브라보. 본격적으로 빵을 뜯어 먹으려는 찰라, 옆 테이블에 예상치 못한 손님들이 저를 또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이런이런, 공짜아침을 즐기려는 날개달린 신사숙녀분들이 분주히 모여들고 있더군요. 저 작은 새들을 위해 옆 손님은 빵을 다 먹지 않았던 것일까요. 우리 시골집에도 다 익은 감을 다 따지 않고 까치밥이라 남겨두곤 했었지요. 아무래도 저도 빵을 다 먹지 않고 남겨두어야 하는가 봅니다.

아침을 다 먹고 주변에 있는 상점을 좀 돌아볼까 싶었는데, 우리가 여기를 와도 너무 일찍 왔나봅니다. 문을 연 가게가 거의 없더군요.오늘도 가야할 다른 곳이 있으니 늑장을 부릴 수는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카페를 제외한 이곳의 다른 상점은 다음 방문을 기약해야 할 듯 하네요. 우리는 차를 몰고 다음목적지인 온타리오 미술관(Art Gallery of Ontario, AGO)근처에 가서 차를 세운 뒤 여기저기를 걸어 돌아다녔습니다.


이름모를 대학교의 교정을 지나서...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Royal Ontario Museum, ROM) 앞까지 가 봤습니다. 옛 건물에 우주에서 떨어진 광석이 퍽 하고 박혀있는 느낌의 외관이 인상적이고 좋았지만...시간 관계상 이곳 관람은 또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못 둘러본 시장의 다른 상점과 ROM만으로도 토론토는 또 올 이유가 충분하군요. 언제쯤 찾아오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오늘 볼 것이라도 부지런히 보자는 생각에 바삐 AGO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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