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중부(13일차),몬트리올 미술관(Musee des Beaux-Arts)2편_Joes Panini이후 2관 관람 - Canada Road Trip,NB/QB/ON


구글에서 몬트리올, 그리고 파니니를 입력하면 바로 뜨는 곳이 바로 이 곳. Joe's  Panini 입니다. 마침 미술관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찾아가 봤습니다.

24시간 운영이라고 하는데 그날 손님은 다 미리 받았는지 가게가 사람으로 북적북적합니다. 파니니 하나에 4.78달러, Trio - 음료와 칩하나 포함이 7.83달러. 아마도 세금 포함시켜 5달러와 8달러에 맞추기 위해 그렇게 가격을 잡은 것 같습니다. 여하튼 쌉니다. 몬트리올의 물가를 고려하면 정말 싼 편이지요. 가격 경쟁력은 사람이 모여들만 한데, 과연 맛은 어떨까요.

바싹 구워낸 빵 사이로 일견 별것 없어 보이는 속이 밸런스가 딱 맞습니다. 재료맛이 뭉치지 않고 입안에서 하나하나 조화롭게 살아 있습니다. 환상적인 맛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파니니의 기본에 충실한, 바삭한 빵, 풍부한 치즈, 야채와 다른 속 - 고기나 햄의 본연의 맛을 잘 표현한 파니니였습니다. 이게 5달러 정도니 사람들이 몰릴만 하지요. 하나 더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만 추가 주문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서 아쉽지만 자리에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가게 밖으로 나가는 우리에게 윙크를 하는 듯한 Joe - 로 추정되는 신사 아저씨-가 마음에 들어서 한 컷 남겼습니다. 저는 네온사인이 참 좋습니다. 

다시 미술관 앞으로 돌아온 나와 아내는 또 흩어져 각자의 길을 갔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2관의 전시물은...미술이 아니라 고고학이나 문명사 박물관에 가야 볼 만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호루스 신으로 예상되는 올빼미 석상 이라든가...


메소포타미아의 반인반신 조각이라든지...석판 가득 새겨진 쐐기 문자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건 고대 로마 시대의 금속관. 누가 들어 잇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그리스의 항아리. 항아리에 들어있는 신은 쌍두뱀의 지팡이로 미루어보아 헤르메스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그리스의 반신상과 두상, 파르테논 신전의 모형까지. 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지만 미술관의 전시 품목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생뚱맞기는 하지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그 건물의 가장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더니, 캐나다 북부지역에서 살던 원주민들의 작품과 그들에게 영향을 주고 받은 캐나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건 원주민의 전설을 표현한 현대작가의 작품입니다. 이 작가에게도 원주민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하네요. 물 속에 있는 거대의 존재는 알지 못한채 물 위의 작은 보트에 탄 선교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은 캐나다가 프랑스 - 영국의 식민시대였을때 캐나다에서 그려지거나 전해진 작품들. 이 작품들을 봤을 때는 새롭거나 캐나다인의 작품이라고 할만한 개성을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민족주의와 국가 개념, 점점 영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근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캐나다인의 작품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등장합니다.


여기서부터는 AGO의 포스팅에서 다루었던 Group of seven을 위시한 캐나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역시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Thomas John Thomson.


Group of Seven의 1인, James Edward Hervey MacDonald의 작품입니다. 저 분홍빛. 저 설산.


Kathleen Moir Morris라는 퀘벡출신 화가의 그림입니다. Group of Seven의 작품보다는 좀 더 현실에 가까운 색감을 쓰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많은 캐나다의 작가들이 아름다운 조국의 풍경을 그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만, 영국 식민통치 하에서도 프랑스의 문화를 끝까지 지켜냈던 퀘벡지역에서는 카톨릭 신앙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많이 그려졌습니다.

최근, 여성화가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보기 힘들었던 당시 여성들의 작품도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번성하던 시절 몬트리얼의 항구를 그린 그림입니다. 검게 물든 바다, 녹이라도 슨듯 벌건 선체, 하늘로 오르는 검은 연기들. 우뚝 서있는 큰 선박 아래 작게 보이는 한 사람의 실루엣. 산업 호황기의 번영과 동시에 훼손되고 소외되는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그려낸. 과거의 화가치고는 굉장히 현대적인 사고가 녹아있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보기 힘든 캐나다 작가들의 추상화들 입니다. 캐나다 화가들이라 그런지, 사용하는 색에서 따듯한 자연의 색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이 이상 추상화되면 제 이해의 한계를 넘어서기 때문에 이 작품들 까지 보고 그 뒤에는 슬슬 걸어서 관람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미술관 로비에서 아내와 다시 만난 저는 저녁을 먹기 전까지 어떻게 보낼까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몬트리얼의 역사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었고 시내 관광도 할 겸 걸어서 고고학 박물관까지 갈 생각이었습니다. 반면 아내는 현대 미술을 좀 더 보고 싶다고 해서 또 우리는 흩어져서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단, 저녁은 같이 먹어야 하니 약속시간까지는 지정된 장소에서 보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지요. 취향이 다른데 같이 여행하면서 속이 터지는 것보다는 따로 가야할 때는 따로 가는 것이 좋답니다.

아무튼 그리하여 저는 또 홀로 몬트리올 거리로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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