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Cuba),6일차:Cienfuegos,당연하지만, 때로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쿠바(Cuba)


 6일차. 우리는 쿠바 여행의 끝을 하루 약간 넘게 앞두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아침. 청량한 공기와 쎄한 에어콘 소리, 그리고 부드러운 어둠이 가득 차 있던 방에서 눈을 떴을 때 나는 묘한 감정의 림보지역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1. 

어제 하루 동안, 나는 앙꼰 해변에서 기대를 상회하는 경험과 까사의 저녁에서 기대에 한껏 못 미치는 경험을 겨우 몇 시간 간격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좋았다 말았다, 줬다 뺏었다, 나는 이 감정의 롤러코스터 위에서 휘둘리다 지쳐버렸는지도 모른다. 혹은 내 마음속의 무언가 부서졌을 수도 있겠다. 이유와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이날 아침 이후,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달관? 체험의 상태에 접어들게 되었다. 왜 이날 아침에 그렇게 되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감정의 시차를 조정하는데에는 최소 6일이 걸리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 시간을 알아냈다는 것은 꽤나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내가 여행에서 마음 편히 '변경'을 헤매이려면 최소 6일은 지나야 한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게 되었으니.

아무튼, 왠지 모르게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기상한 나는 이 곳을 떠나기 전에 가볍게 아침 산책을 하기로 했다. 

 날씨는 정말 기가 막히게 좋았다. 인터넷을 찾는 여행객들로 북적이던 광장에는 사람은 없고 고요함과 따뜻함, 그리고 여유가 가득했다. 나는 그곳 계단에 앉아 밀린 일기를 끄적였다.

 물론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드문드문 앉은 사람들의 표정에는 서로 간의 공간 만큼 여유가 있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사람도 많았다.

 꽤나 밀렸던 일기를 쓰고 숙소로 돌아가려 하니, 광당 한켠의 성당 문이 반쯤 열려있는 것이 보이기에 슬쩍 들어가 보았다. 소박한 내부는 여타 대성당과 비교할 수 없었지만, 편안함과 경건함이 있었다. 공산주의 했다고(?) 다 때려부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뭐든 간에 너무 극단적이면 좋지 않다고. 암암.

쿠바 비아술의 고무줄 운행 - 예약은 그냥 명목인 것이고 출발시간은 제멋대로 왔다갔다하는 것 - 에 대해 익히 들었던 우리는 예약했던 시간의 한 시간 전에 터미널에 가서 기다리고 있기로 마음을 먹었다. 기다리려면 체력이 필요하고 체력은 밥에서 나오는 것이지. 그래서 숙소에서 나선 우리는 가는길에 길가에 있던 카페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기로 했다. 그리고 짐을 끌고 터미널로 가던 도중, 레스토랑 중간에 커다랗게 소금에 절인 돼지다리를 걸어놓은 곳이 보이길래 그곳에 들어가 밥을 먹었다. 

혹시해서 시켰던 쿠바노스 샌드위치. 결과는 역시나. 하지만, 그래도 걸어 놓은 돼지다리 값은 하려고 이 가게는 노력 중이었다. 햄 대신에 들어간 돼지고기는 생각보다 괜찮았고 빵은 바삭했다. 하~지만 그래도 25% 정도 부족했음. 그래도 배는 불렀고, 이미 충분히 각오를 한 상태였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래, 이런게 쿠바인 것이겠지. 
대량 생산 단일 상품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케찹과 머스타드 병이 귀여워서 한 장. 엄지척 케찹.

그 뒤에 이어지는 소위 '비아술 탑승기'는 빨리 넘어가도록 하자. 미리 도착한 터미널에서 우리는 에정시간을 한 시간 더 넘겨 기다려야 했고, 들어본 적 없는 짐 붙이는 비용을 달라는 사무직원에 당황했으나 따지지도 못해서 억울 & 속상했던 것도 굳이 곰씹지 말자. 역시나, 기다리는 도중 버스 터미널에는 한 마리의 암캐에 엉겨붙는 망할 동네 수컷들이 서로 실갱이를 벌였었고, 그 개들을 빗자루로 쫓아내는 터미널 직원이 꽤나 우스웠고, 그 뒤 어디서 등장했는지 알 수 없는 덩치 큰 암캐가 갑작스럽게 그 판에 뛰어들어 수캐들을 퇴치하는 속 시원한 장면도 더웠던 그 낮의 신기루 마냥 속절없이 흘러보내자.

그래도 우리와 우연히 동선이 겹쳐 하바나와 트리니다드에서 세번이 마주쳤던 70세 벨기에 할머니 만큼은 기억해야 겠지. 그 할머니가 지금도 씩씩하게 여행하시고 있기를 바란다. 우리보다 먼저 그녀는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떠났고, 우리는 좀 더 기다려 중국에서 만들어진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씨엔푸에고스로 갔다. 그 버스의 승차감에 대해서는 나는 모른다. 계속 잤으니까. 하지만 다음에 쿠바를 간다면, 나는 차를 빌려 타거나 택시를 탈 것 같다.




2. Cienfuegos

 왜 여기를 갔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모르겠다고 답하겠다. 7일 동안 하바나와 트리니다드에만 있기에는 좀 아쉬웠지만 트리니다드에서 다른 곳 - 예를 들어 비날레스나 바라데로 같은 - 을 가기에는 시간이 좀 빠듯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야하는 하바나와 트리니다드의 중간 쯤에 있는 적당한 동네를 한 번 가보자고 아내와 이야기를 했고, 호텔에서 하루 정도는 자고 싶었던 우리는 리조트 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호텔이 있다길래 이 곳 '시엔푸에고스'를 쿠바 여행 3번째 목적지로 정했다.

 시엔푸에고스는 이 지역의 주도(州都)로 나름 쿠바에서는 성공적인 산업화의 대표사례로 볼 수 있는 동네이다. 그래서일까, 도착한 버스 터미널은 트리니나드의 그것과는 규모가 달랐고 사람들도 꽤나 북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양을 본 나는 일찌감치 하바나로 가는 비아술을 예약하는 것은 불가능하겠구나 하고 미리 체념을 했다. 이제는 별로 화도 나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아니나 다를까, 행여나 해서 찾아간 비아술 예약 사무실에는 '이미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권을 확인해야 한다는 이상한 이유로 표를 주지 않아 차를 다 놓치게 된 6명의 크로아티아 선남선녀들'이 매우 억울한 표정으로 책상앞에 그리스의 조각 같은 역동적인 동작으로 감정을 어필하고 있었고, 그들을 대하는 사무실 직원은 무책임함과 심드렁함으로 코팅된 '철면피'를 뒤집어 쓰고 이런 저런 핑계로 그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회피하고 있었다. 그들이 표를 제시간에 얻을 가능성은 한없이 제로에 수렴하고 있었고 나는 내일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비아술은 엿이나 먹으라지. 나는 내일 돈을 벌고 싶어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에게 제 값을 주고 편하게 하바나로 가겠어.

그렇게 나는 총총, 아비규환의 터미널을 뒤로하고 우리가 예약한 숙소로 짐을 끌고 걸어갔다. 제법 걸어야 하는 그 거리에 등에는 땀이 좀 났지만 우리는 어렵지 않게 우리가 묵을 호텔을 찾아 갈 수 있었다. 

한 때 그 영화를 뽐냈을 것이 분명한,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잘나가는 호텔이 아닌 것임이 분명한 이 고급 호텔의 이름은 굳이 밝히지 않겠다. 기억이 나지 않거니와 굳이 찾아서 적고 싶지도 않다. 정말 실망스러운 호텔은 아니지만, 그 가격을 주고 묵어가기에는 여러가지로 부족한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특유의 - 내가 좋아하는 무라가미 하루키의 표현을 빌자면 - '한 때 잘나가던 공화국의 몰락한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들어오는 이 호텔은 '빛나는 열대의 쿠바'여행 컨셉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 점이 있다면 인터넷을 호텔 내부에서 쓸 수 있다는 점 - 놀랍게도 공짜가 아니다. 인터넷 카드는 따로 구매해야 한다. 그래도 광장까지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이외로 큰 장점이다. -과 낡고 오래되었지만 수영장이 있다는 것이었다.    

사진 왼편 상단에 보이는 것이 가이드에는 '거품이 올라오는 온수 월풀' 이다. 하지만 거품 장치도, 온수도 고장나서 현실은 앉아서 쉴 수 있는 냉탕 정도? 그래도 물은 시원하고 깔끔했다.

3시가 넘어 찍은 사진이라 사람이 없었지만, 꽤나 많은 관광객들이 저 벤치에 누워 열대의 태양이 아닌 인터넷(...)을 즐기고 있었다. 수영장에서 수영복도 입지 않은 채로 말이지. 무릇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여행을 즐기기 나름이다.

여튼, 이런 호텔이다 보니 오는 손님들이 꽤나 반가웠나 보다. 체크인 직원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우리에게 친절했고, 열악했던 환경에도 무엇 하나 챙겨주려는 의지는 좋았다. 호텔이 망해서는 안된다는 그들 모두의 바램이 간접적으로 전해지는 듯 했다. 그래서 그 여행사의 직원도 여기를 밀어주려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 상태로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3. 

 저녁은 호텔에서 먹기로 했고, 그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우리는 주변 산책을 하기로 했다.

호텔 바로 옆에는 호세 마르티 광장이 있었다. 그리고 시엔푸에고스의 볼거리는 여기에 다 몰려 있다고 하더라. 마리아 칼라스도 와서 공연했었다는 오페라 공연장부터 시청까지. 한 바퀴 쭉 둘러본 이 광장은 제법 괜찮았다. 

 서서히 지던 일몰을 배경으로 서 있는 호세 아저씨. 참 많이 뵙고 갑니다. 

뭐 하는 건물인지 모르지만 이쁜 건물이라 한 장. 이 시점에는 무슨 건물인지 찾는 것도 귀찮아 졌었다. 나 답지 않게. 그저 서서 그 모습을 색상을 지는 해와 하늘에 비교해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했었다. 재미있었고, 즐거웠다.

 성당. 비대칭인 탑이 묘하게 귀여웠던 건물. 오른쪽 첨탑 위로 천천히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성당 앞의 사자는 왜 저기 있는 것일까. 때마침 뎅뎅, 울렸던 종소리가 인상에 남았다.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날이 일요일 이었나? 거기까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광장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은 골목에는 척 봐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노점상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뭐가 있나 보려고 했는데, 저녁이라서 그런지 다들 짐을 싼다고 정신이 없었다. 가만 생각하면 내일이 기념품을 살 수 있는 마지막 날이구나 싶어, 내일 오전에는 이 골목을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엔푸에고스의 말레콘. 기가 막히게 골든 타임에 딱 맞춰 도착한 우리 앞으로 바다와 하늘이 노란색, 주황색, 황금색, 그리고 자주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그 앞 벤치에는 쿠바 하면 떠오르는 그 새하얀 모자를 쓴 사람들이 앉아 석양을 즐기고 있었다. 여유, 그리고 아름다움. 어떤 관점에서는 하바나의 말레콘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이런 시간을 여기에서 보낼 줄이야. 우리는 어둠이 잦아들고 있는 거리 곳곳을 다리가 아플 정도로 여기저기 걸어 다녔다.

당연하지만, 때로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는 이 동네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것을 즐기고 있었다. 참, 아이러니 한 일이지만 이것이 Fact of life 겠지.

어느덧 호텔에서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대충 광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그 유명한 쿠바의 국영(?!) 아이스크림 가게 코펠리아(Coppelia)가 눈에 들어왔다. 많은 관광객들이 먹어보려 했으나 어마무시하게 긴 대기열과 툭 하면 바닥나는 아이스크림 재료 때문에 사 먹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그 곳. 그런데 이때, 줄도 그렇게 길지 않았고 아이스크림을 양동이(??)로 받아가는 사람들도 눈에 들어왔다. 식사 전에 디저트를 먹는 것은 좀 애매하겠지만 언제 다시 맛볼지 알 수가 없으니 우리는 일단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등장한 쿠바 국영 아이스크림 가게의 아이스크림은!

  맛이 없다고도 할 수 없지만 맛이 있었다고 말하기에도 참 애매한 맛이었다. 공장 분유 맛이라고 할까. 나 어렸을 때 우리집이 우유집으로 업종 전환한 뒤에 심심치 않게 집에서 뜯어 먹었던 전지분유. 그 가루 우유를  얼려 만든 아이스크림과 비슷했다. 하지만, 한국의 '베지밀 아이스크림'과 같은 그런 비슷한 컨셉의 아이스크림에는 미치지 못하는 그런 맛이었다. 좋았던 것은 저렴한 가격에 꽤나 많이 아이스크림을 퍼 주었다는 것. 

하지만 역시나,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기에 만족스럽게 아이스크림을 다 퍼먹었다. 덥기도 했으니 시원한 것을 먹어서 좋기도 했고. 지금 생각하면 신기한 일이다. 그런 아이스크림을 먹고도 화가 나지 않았다니.

아이스크림 그릇을 깔끔하게 비운 나와 아내는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그릇을 치우는 종업원에게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는 의미에서 엄지척을 날려주고 - 좋은 게 좋은 거다. - 호텔로 급히 걸음을 옮겼다.



4. 

예상했던 시간에 겨우 맞춰 호텔에 도착한 우리는 현관 오른편에 위치한 호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레스토랑안에 사람 이라고는 우리와 다른 외국인 한 명, 그리고 뭔가 멋쩍은 미소를 띄고 있는 종업원이 전부였다. 그 넓은 레스토랑에 단 4명 뿐이라니. 이건 좋지 않은 신호다.

테이블 뿐만 아니라 샐러드 바에도 음식이 하나도 없다. 우리 말고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는 그 신사도 음식이 아니라 줄기차게 맥주만 시켜 마시고 있었다. 그것도 매우 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에이 그래도 호텔인데...우리는 메뉴판에서 요리하기 제일 쉬워 보이는 메뉴를 골라 주문했고, 주문을 받고 사라진 종업원은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우리의 식사를 들고 등장했다.

그렇게 등장한 접시를 보고 나는 웃음을 참느라 참으로 힘이 들었다.

이 사진은 아내가 시켰던 닭 가슴살 구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닐 수도 있다. 나는 올림픽 오륜기가 연상되는 화사한 색깔의 플래이팅과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인 밥 모양이 너무도 기가 막혀 킥킥거리느라 제대로 음식을 먹지도 못했다. 게다가 저 감자는 무언가. 색을 화사하게 만들어야 하는 쪽은 여기 사이드가 아닌가. 아니, 파인애플이나 포도 같은 것 좀 놓지...

당연히 내 요리도 다를 바가 없었다.

메뉴에는 분명히 '비프 스테이크'라고 써 있었는데 등장한 건 '함박 스테이크' 였다. 뭐. 소고기로 만든 햄버그였긴 했다만 보통 비프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기대하는 바는 그게 아니지 않냐고. 닭고기든 소고기든 관계 없이 충실하게 동일한 플래이팅을 시전하는 주방장에게 나는 어떤 의미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화가 났냐고. 아니, 나는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이제는 기가 막히는 수준을 넘어 코메디였다. 그리고 은근, 다음번에는 어떤 엉망인 요리가 나와서 나를 웃겨줄지 기대가 되기도 했다. 이 때 내 머리를 스치는 말이 있었는데 바로 그것은...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 Charlie Chaplin

그렇다, 6일차가 되어 거진 많은 것을 내려놓은 나는 이제 내가 봉착하는 이 우습지도 않은 상황을 그냥 우습게 즐기고 있었다. 어차피 돌릴 수도 없다고. 나는 내친김에, 과연 디저트로 나오는 아이스크림이 '코펠리아'보다 나은지 아닌지 보고 싶어서 주문해 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역시나!



 딱 코펠리아에서 퍼온 듯한 아이스크림이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이라고 코코아 분말과 설탕을 조금 더 넣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까. 이제는 내 예상이 너무도 잘 맞아서 이상한 만족감까지 들었다. 이런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받아 놓고서 말이지.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아내는 인터넷으로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고, 나는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기대하지 못했던 행복과 웃음을 생각하면서 편하게 잠이 들었다.

그렇다고 이 호텔에 다시 올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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